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손끝부터 시려옵니다. 처음 겨울 러닝을 시작하던 해, 저는 패딩을 입고 나갔다가 5분 만에 땀에 흠뻑 젖었고, 돌아오는 길에 그 젖은 옷이 식으면서 오히려 체온이 더 빨리 떨어졌습니다. 감기 직전까지 갔던 그 경험이 제 겨울 러닝 준비 기준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장갑 하나, 넥워머 하나, 옷 겹쳐 입는 방식 하나. 이 세 가지가 제대로 갖춰지면 겨울 달리기는 생각보다 훨씬 뛸 만합니다. 레이어링 — 두껍게 입는 것과 다른 원리처음엔 저도 "추우면 두꺼운 옷 하나면 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첫 러닝 때 면티에 두꺼운 패딩만 입고 나갔는데, 뛰기 시작하자마자 몸이 금방 더워지면서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젖은 옷이 식으면서 ..
사계절을 다 겪고 나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러닝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입니다. 봄은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예측이 어렵고, 여름은 습하고 더워서 뛰는 내내 몸이 무겁습니다. 반면 가을은 그 두 계절의 단점이 거의 다 사라진, 1년 중 가장 쾌적한 시기입니다. 제 첫 대회도 작년 가을이었는데, 돌아보면 그 계절이었기 때문에 대회를 즐겁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을이 러닝에 최적인 진짜 이유봄에도 러닝을 해봤지만, 저에게는 영 종잡을 수 없는 계절이었습니다. 어제는 반팔을 입어도 됐는데 오늘은 다시 패딩을 꺼내야 하는 날씨가 반복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도 봄에 유독 심해서, 달릴 만한 날을 고르는 것부터가 일이었습니다. 컨디션에 맞춰 옷을 준비했다가도 막상 나가면 예상과 다른 날씨에 당황한 ..
무릎 보호대만 차면 저도 처음엔 무릎이 나을 줄 알았습니다. 러닝과 스쿼트를 병행하면서 무릎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자, 보호대를 사서 운동할 때는 물론 출퇴근길에도 하루 종일 차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보호대를 벗는 순간 무릎이 오히려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호대가 치료 도구가 아니라 보조 도구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보호대가 실제로 하는 일: 보조 도구(인공 근육 역할)보호대가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전혀 없다는 의견이 늘 팽팽하게 맞섭니다. 저는 직접 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효과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물리치료학적으로 보호대는 인공 근육(artificial muscle support) 역할을 합니..
솔직히 저는 달리기를 시작할 때 무릎이 왜 아픈지 전혀 몰랐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7kg을 감량하고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과 발목 안쪽에 둔한 통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때서야 '아, 살 빼고 나서도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러닝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부상이 생기는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달리면 왜 무릎이 아픈가 — 숫자로 보면 명확합니다제가 통증 원인을 찾아보면서 가장 먼저 마주친 수치가 있습니다. 걸을 때 한쪽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약 1.2~1.5배인데, 달릴 때는 이게 3~4배까지 치솟습니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 조깅을 하면 한쪽 무릎이 순간적으로 210~280kg의 충격을 받는 셈입니다. 슬로 조깅이라도 예외는 없습니다.이 충격을 ..
솔직히 저는 러닝 초반에 선글라스가 굳이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평소 쓰던 누진다초점 안경에 변색 기능까지 들어 있으니 그걸 그냥 쓰고 달리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얼마나 순진한 판단이었는지는, 5km도 채 못 달려서 코에서 안경이 줄줄 흘러내리던 순간에 깨달았습니다. 러닝 선글라스는 멋의 영역이 아니라 기능의 영역이었습니다. 자외선(UV) 차단이 최우선인 이유자외선(UV, Ultraviolet)은 파장이 짧은 빛의 일종으로, 눈에 직접 닿으면 각막이나 수정체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UV 차단이란 단순히 빛을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유해 파장 자체를 물리적으로 걸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WHO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UV-A와 UV-B 모두 장기적으로 눈 건강에 악..
러닝을 하다 보니 물과 휴대폰, 보급품을 챙길 일이 많아 러닝 베스트를 찾게 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살로몬 제품의 착용감과 안정감을 선호하지만,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니 중저가 제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었고, 결국 중요한 것은 러닝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격대별 러닝 베스트와 경량성, 브랜드별 특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가격대별 러닝 베스트, 직접 써보니처음엔 다이소 매장에서 5,000원짜리 러닝 베스트를 살 생각으로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품절이었습니다. 대신 매대에 딱 하나 남아 있던 HEAD 제품을 사 왔습니다. 가격은 똑같이 5,000원이었습니다. 같은 가격이니 브랜드 제품 쪽이 낫겠거니 기대를 좀 ..